이물질이 나왔다며 식품회사를 협박해 천600여만 원을 뜯어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본 업체만 전국적으로 108곳에 달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의 한 식품회사로 전화가 걸려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블랙컨슈머(구속)
- "(햄버거를 먹었더니) 잇몸에서 좀 피가 나왔어요. 그래서 그걸 봤더니…."
곧장 돈을 요구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블랙컨슈머(구속)
- "그 병원비하고 약값만이라도 좀 받았으면 좋겠네요, 뭐 다른 건 다 필요 없고요."
직접 만날 것을 요청하자 핑계를 댑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블랙컨슈머(구속)
- "제가 8시에 퇴근한다고 그래도 제가 갑자기 또 급한 약속이 또 있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겨우 약속을 잡았지만, 다시 전화를 걸어와 시간이 안 된다고 잡아뗍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블랙컨슈머(구속)
- "오늘 3시에 뵙기로 했잖아요. 제가 오늘 시간이 안 될 것 같네요."
햄버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하자, 대뜸 밤 11시에 오라고 요구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블랙컨슈머(구속)
- "여보세요? 그러면 11시에 오라고 그러세요. 밤 11시에, 아시겠어요? 밤 11시입니다."
못 오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블랙컨슈머(구속)
- "오늘 만약에 안 오면 저 어떻게 나갈지 모릅니다. 편의점에 전화할 겁니다. OOO 마트에 전화해서요, 그쪽 햄버거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해야죠."
김 씨의 요구에 지친 직원은 결국 화를 참지 못합니다.
▶ 인터뷰(☎) : 햄버거 회사 상담 직원
- "이 거지 같은 XX!"
경찰은 이 같은 수법으로 130여 차례에 걸쳐 천600여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31살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