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주로 쓰는 위생 물수건은 전문 세탁업소가 있는데요.
찌든 때를 없앤다며 독성 화학 약품으로 물수건을 빨고, 중금속 폐수까지 10년간 무단 방류해 온 업체들이 적발됐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방화동의 한 물수건 세탁 공장.
세탁 후에 나온 하얀 폐수가 저장탱크에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폐수는 관을 통해 그대로 하수도로 흘러들어 갑니다.
"한 달 정도 차면 버리고…."
"한 달까지 안 돼요."
"보통 하루에 한 번 차고, 그러면 많은 양이 나가네요?"
서울 신정동에 위치한 공장 역시 마찬가지.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주택가에 미신고 공장을 만들어 이렇게 세탁폐수를 정화도 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하수도에 방출해왔습니다."
폐수에서는 아연, 구리 등의 중금속과 트리클로로에틸렌 같은 유해물질이 많게는 기준치의 38배나 검출됐습니다.
물고기 폐사 등 생태계 교란은 물론 체내에 축적되면 중추신경계 장애와 뇌 질환, 간 손상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인터뷰 : 위생물수건 공장 업주
- "물량이 많지 않은데, 물량보다는 그 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데 더 많이 (비용이) 드니까요."
이웃 주민들은 심한 악취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공장 인근 주민
- "어디서 나는지는 모르겠는데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하수구를) 막아놨어요."
이런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된 곳은 서울시내에서만 15곳.
매년 4만 8천 톤 가량의 폐수를 10년간 무단 방류해왔습니다.
▶ 인터뷰 : 안진 /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과 팀장
- "주택가 등에서 임대료가 싸다는 이유로 지하에서 은밀히 조업하면서, 악취 등 인근 시민들에게도 민원을 유발하여 수사하게 됐습니다."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14개 업소의 대표는 형사처벌하고, 1곳은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