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성년의날을 맞은 한국 이주 청소년들은 앞으로 성인으로 살아갈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진로 문제까지 겹쳐 성년의 날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올해 만 스무 살인 베트남 소녀 투퀸 양.
한국인 남성과 재혼해 수원에 사는 어머니를 찾아 지난 2009년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투퀸 양은 한국에 온 기쁨도 잠시, 당장 진로문제로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투퀸 / 중도입국 청소년
- "학비가 너무 비싸서 힘들 것 같아요. 사실은 대학을 다닐까 취업할까 고민 중이에요."
지난 2007년 중국에서 온 한규봉 군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 인터뷰 : 한규봉 / 중도입국 청소년
- "(한국에 와서) 집에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컴퓨터랑 텔레비전도 없었어요. 집에서 누워만 있었고 그렇게 힘들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중도입국 청소년'은 지난해 기준으로 5천7백 명이 넘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서 오다 보니 본국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한국에 와서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박상현 / 무지개청소년센터 한국어 강사
- "청소년기에 겪어야 할 교육이라든지 가족의 보살핌을 온전히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성년이 됐기 때문에 걱정이 좀 많이 됩니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년이 된 이들.
편견의 벽을 뚫고 우리 사회의 당당한 어른으로 커가길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