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들은 한 달 동안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만났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쳐 범행을 저질렀는지 서복현 기자가 사건을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주범 43살 김 모 씨는 돈을 미끼로 36살 이 모 씨와 51살 박 모 씨를 끌어들였습니다.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이 씨에게는 1억 원의 대출을, 박 씨에게는 3천만 원의 수고비를 제시한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얼마 받기로 했어요?) 돈은 한 푼도 못 받았습니다."
지난 4월 인터넷을 통해 폭탄 제조법을 알아낸 김 씨는 이 씨를 시켜 폭죽과 타이머 등 필요한 물품을 샀습니다.
김 씨는 이 재료로 범행 당일 새벽 4시쯤 서울 한강공원 주차장에서 1시간 만에 사제 폭탄 2개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폭탄은 또 다른 공범인 박 씨에게 건네졌습니다.
박 씨는 지난 12일 새벽 5시 51분쯤 서울역에, 6시 20분에는 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소에 폭탄을 넣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CCTV를 의식한 김 씨는 변장에 쓰일 등산복과 모자 등을 박 씨에게 전했습니다.
폭탄은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11시 5분과 12시 2분에 터졌고 범행에 사용된 타이머의 구입처를 확인한 경찰은 이 씨를 먼저 붙잡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정 /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 "타이머가 경기도 파주의 H사 제품인 것을 확인하고 H사에 전화한 이 모 씨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어 주범 김 씨를 붙잡은 경찰은 3천만 원의 수고비를 주겠다고 유인해 박 씨를 체포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