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소에 사제 폭탄을 넣어 폭발시킨 피의자들은 주가 폭락을 유도해 이득을 얻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 질문 1.】
주가 폭락을 노린 계획적인 범행으로 드러났군요?
【 기자 】
네, 서울역 등 시내에서 폭발물을 잇달아 터뜨린 피의자들은 주가 폭락을 유도해 선물 옵션 투자 손실을 만회해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범인 43살 김 모 씨는 지난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빌린 돈 3억 3백만 원을 주식 선물 시장에 투자했다가 모두 잃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빚 독촉에 시달리던 김 씨는 사제 폭탄을 터뜨려 주식 시장에 변동을 주는 수법으로 잃은 돈을 만회하려고 했습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이익을 보는 옵션 상품을 미리 산 뒤 공공시설에 연쇄 폭발 사건이 발생하면 주가가 내려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인데요.
이를 위해 김 씨는 범행 하루 전인 5월 11일 선배로부터 5천만 원을 빌려 선물 옵션에 투자했고, 옵션 만기일인 다음날 12일에 맞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질문 2】
폭탄을 제조하고 이를 설치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요. 한 달 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김 씨는 우선, 돈을 미끼로 공범 2명을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김 씨는 사회 후배를 통해 소개받은 36살 이 모 씨를 끌어들여 폭죽과 타이머 등 폭발용품을 구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씨는 이를 들어주면 1억 원을 빌려준다는 말에 지난 4일 경기도 파주에서 디지털타이머를 사는 등 폭탄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탄가스통과 화약, 배터리를 구입해 김 씨에게 건넸습니다.
김 씨는 이를 이용해 범행 당일인 12일 새벽 4시쯤 서울 천호대교 밑 한강공원 주차장으로 가 빌린 차 안에서 사제 폭탄 2개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폭탄은 51살 박 모 씨에게 건네졌습니다.
박 씨는 3천만 원을 준다는 말에 12일 새벽 5시 50분쯤 서울역 물품보관소에 이어 6시 20분쯤에 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소에 각각 폭탄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넣은 폭탄은 12일 오전 11시 5분과 한 시간 뒤인 12시쯤 폭발했습니다.
폭발물 재료로 쓰인 타이머의 구입처를 알아낸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 씨의 신원을 확인해 붙잡았고 이 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 씨를 검거했습니다.
또 수고비 3천만 원을 주겠다며 폭탄을 투입한 박 씨를 유인해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주범 김씨에 대해서는 오늘(15일) 밤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이씨와 박씨는 불구속 입건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