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사제 관계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도 헌신적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은 많이 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시각장애 교사를 이권열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김한규 선생님.
14살 때 시력을 잃은 김한규 선생님은 학생들처럼 앞을 볼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한규 / 서울맹학교 수학 교사
- "보이다 안 보이니까 되게 답답했죠. 답답했고, 하고 싶은 것들도…. 당장 해야 할 것들을 못하니까 어렵고…."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학생들의 손을 잡고 점자 책을 짚어 나가야 합니다.
("계수를 써보면 1, 0, 마이너스 7….")
또 점자 책과 점자 컴퓨터를 써서 수업을 준비하다 보니 다른 교사들보다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그래도 교단을 떠날 마음은 없습니다.
장애를 극복한 선생님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학생들은 든든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지연 / 서울맹학교 고교 과정
- "선생님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으로서 수학을 가르치는 게 힘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 인터뷰 : 김한규 / 서울맹학교 수학 교사
- "제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장애를 이기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가장 흥미롭고 하고 싶은 일들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연히 장애를 이길 수 있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서로 얼굴은 볼 수 없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볼 수 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