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일은 5월 15일 스승의 날입니다.
그런데 스승의 가르침에 고마움을 나타내는 이 뜻 깊은 날이 웬일인지 대학원생들에게는
무척이나 괴로운 날이라고 하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박통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학원에 다니는 26살 장 모 씨는 얼마 전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수에게 줄 선물을 사야 하니 돈을 걷겠다는 내용입니다.
아예 석사, 박사별로 낼 돈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대학원생
- "메일을 보내시더라고요. 석사 2만 원, 박사 3만 원 이렇게 돈을 걷어서 스승의 날 교수님 선물을 사드린다고…."
이처럼 많은 대학원생에게는 스승의 날이 아예 '돈 내는 날'로 자리 잡은 지 오랩니다.
갑을 관계가 명확한 교수와 대학원생 사이에서 고가의 선물을 줘야 하는 관행이 자리 잡은 것입니다.
심지어 일부 학부생에까지 이런 관행이 번지고 있을 정돕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대학생
- "때가 되면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연락하고 돈을 걷으라고 말씀하세요. 그럼 후배들이 돈을 나눠서 걷고. 서로 경쟁이 돼요. 저 교수님한테는 뭐했대 우리는 뭐 하자 이런 것들이 문제인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교수와 대학원생의 불평등한 관계가 빚어낸 현상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 "학점이나 취업, 학위취득, 졸업
가르침에 감사를 드려야 할 스승의 날이 대학에서 단순히 '돈 걷는 날’이 돼버린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