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인사를 담당하던 시절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이 후보자는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채필 현 고용노동부 차관이자 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탁을 받은 시점은 총무과장으로 재직하며 노동부 인사를 담당하던 2003년입니다.
당시 김 모 씨는 이 후보자의 집을 찾아 이 후보자의 부인에게 현금 1천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넸습니다.
별정직 6급 직원으로 그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던 김 씨는 정년이 60세까지인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김 씨와 이 후보자가 주장하는 내용이 비슷합니다.
문제는 돈 봉투를 돌려준 시점입니다.
김 씨는 승진이 불발된 후 이 후보자 측에 항의하고 나서야, 즉 봉투를 건넨 지 석 달 만에 돈을 돌려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부인이 봉투를 받은 바로 다음 날, 김 씨가 근무하던 민원실로 직접 내려가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돌려줬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채필 /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그 당시에 민원실에 직원이 몇 명 있었습니다. 같이 일했던 직원들로부터 한번 의견을 들어보시고 사실 확인을 해보시는 게…. "
돈을 돌려준 시점은 이 후보자가 실제로 뇌물을 받을 의사가 있었느냐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후보자는 김 씨가 승진이 좌절된 데 대해 앙금이 남아 거짓 제보를 한 것 같다며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