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 7명 가운데 30대 여성이 처음으로 사망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바이러스 실체 확인에 주력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폐렴에 걸린 36살 여성 한 명이 숨졌습니다.
A씨는 지난달 결핵 진단을 받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서울시내 대형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입원했습니다.
A씨는 입원 이후 폐 섬유화가 빠르게 진행됐고, 결국 뇌출혈 증세로 사망했습니다.
임신 9개월이던 A씨는 치료를 위해 태아를 강제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첫 사망자가 나오자 다른 환자 가족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에 걸린 나머지 환자 6명 가운데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겼지만, 4명은 여전히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4명 가운데 3명은 임신부고, 한 명은 남성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폐렴을 유발한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각종 검사를 진행 중이고, 유전자 검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진 8주 정도 걸리지만, 일단 모레(12일)쯤 지금까지 진행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양병국 / 질병관리본부 센터장
- "제일 문제가 되는 산모는 1천 명당 폐렴환자가 1.5명 정도 발생합니다. 원인을 밝힐 수 없는 폐렴이 30% 정도 되니까 원인을 밝히기가 간단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원인이 나오기까지 불안감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