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 농사로 휘파람을 불고 있는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 절반 이상이 벼농사 대신 연근 농사를 지을 만큼 고소득 작목 재배를 위한 열의가 대단한데요.
진주서경방송, 김윤희 기자가 연근 수확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휑하게 비어 있는 논입니다.
그런데 바닥을 파내고 진흙을 걷어내자 어른 팔뚝만 한 열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바로 연근입니다.
종근과 분리된 연근은 차곡차곡 상자에 쌓이며 출하를 준비합니다.
지난해 봄, 마을에서 친환경 연 재배단지를 조성한 뒤 맛보는 첫 수확입니다.
▶ 인터뷰 : 황종우 / 연근 재배 농가
- "연근 농사를 올해 처음 지었는데, 수확량도 많고 품질도 좋고 상당히 기쁩니다."
수확의 기쁨은 기대로 이어집니다.
연근이 진흙과 모래가 적절히 섞인 땅에서 자라 상품성 자체가 우수합니다.
연근 판매가격은 23kg 한 상자당 8만 원을 호가합니다.
작년보다 만 원 이상 올랐습니다.
지난해 이상한파로 인해 전국적으로 수확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이 마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광오 / 연근 재배 전문가
- "아침부터 저녁까지 태양열이 좋습니다. 일조권이 좋아서 연 재배지로써는 참 좋은 곳입니다."
이런 이유로 마을의 절반 이상, 약 30여 농가가 벼농사 대신 연근 농사를 지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용희 / SCS 기자
- "마을 전체가 연근 밭으로 조성된 이 마을은 벼농사를 지을 때보다 연간 3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연근 농사로만 마을 전체적으로 1년에 2억 원의 수익을 거두는 셈인데 브랜드화할 경우 부가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벼 대체 고소득 작목으로 떠오른 연근.
마을의 살림을 살찌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서경 방송뉴스 김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