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요.
선천적인 뇌수종을 딛고 이제는 장구 연주자를 꿈꾸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한 스님의 헌신적인 사랑이 이 같은 기적을 만들었다는데요.
박통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올해 대학교 1학년인 조잔희 학생.
우리나라 제일의 장구 연주자가 꿈인 조 군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뇌수종을 안고 태어나 죽음의 문턱까지 다다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놀랍게도 병이 치유된 것입니다.
이 기적 같은 사연은 한 스님의 따듯한 보살핌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조잔희 / 서원대학교 음악과
- "머리에 뇌수종이 있었는데, 우유를 먹고 토하고, 먹지도 못하고, 그러다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재생이 된 거예요. 그때부터 멀쩡해요."
20년 전, 충북 충주시 오은사의 자혜 스님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난치병에 걸린 조 군을 데려왔습니다.
조 군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쏟은 스님은 불의의 사고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됩니다.
조 군의 병원 진료 예약을 위해 서울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됐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헌신적인 사랑 덕분에 조 군의 건강은 몰라보게 좋아졌고 뇌수종은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자혜스님 / 충청북도 충주시 오은사
- "그게 뭐 제 힘으로 되겠어요, 부처님 가피(은혜) 덕분이지, 모든 사람들이 다 기적이라고 그러죠."
이제 갓 대학 신입생이 된 조 군, 언젠가 생명의 은인인 스님을 모시고 세계적인 무대에 설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 인터뷰 : 조잔희 / 서원대학교 음악과
- "세계무대에 서서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 공연을 보여주고, 저희 할머니도 초청해서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