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바뀌면서 부모 자식 사이도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서울시민 열에 아홉은 나이가 들어도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내일(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1남 2녀를 둔 이정영 씨와 정원표 씨 부부, 4년 전 모든 자녀들을 분가시켰습니다.
이제는 부부간에 오붓한 시간도 보내고 각자의 취미생활도 즐깁니다.
자녀들 모두 집 가까이에 모여 사는 덕에 수시로 만나지만, 함께 살 생각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정영
- "이제 애들 다 출가하고 그러면 편하고, 저 나름대로 새로운 생활을 한번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분가를 다 시켰죠."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우리의 가족형태는 실제 통계에서도 나타납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시민 10명 가운데 9명은 자녀와 따로 살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에 희망하는 동거 형태로 '아들이나 딸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따로 살고 싶다는 비율은 41.8%, 노인전용 공간에 살고 싶다는 대답은 40.5%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숙
- "부양해야 한다, 내가 대접받아야 한다, 이런 생각은 안 해요. 일단은 자식들에게 편하게 해주고 싶어요."
▶ 인터뷰 : 김동만
- "나이 먹어가면서 편하게 사려고. 그렇잖아요. (근처에 살면서) 만나고 싶을 때 만나고 그러면 되는 거죠."
부모님을 부양하는 게 당연했고 자녀들에게는 헌신적이었던 세대.
이제는 자녀들이 당연히 부양해줄 것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이른바 '낀 세대'가 됐지만, 이마저도 시대 흐름으로 받아들입니다.
가정의 책임이었던 부양의 의무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사회적 책임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근본적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