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맥을 차단해준다며 시가 만원짜리 가짜 금거북을 100배나 뻥튀기해 속여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금거북을 집에 사놓으면 자식이 잘된다는 말로 6~70대 노인들을 상대로 수십억대 사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동을 넣으면 신진대사, 수맥 중화, 전자파 차단(되는 제품이 만들어집니다.)"
새로 개발한 기계에 올려놓으면 신비한 기운이 들어간다며 그럴 듯한 설명을 늘어놓습니다.
47살 김 모 씨 일당은 이렇게 만든 제품이 집안의 우환을 물리쳐 준다며 팔아 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기 피의자
- "(효능이 있나요?)풍수학적인 부분인데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순 없고 기회가 되면 풍수 책을 읽어 보시는 것이…."
이 제품 한 세트의 원가는 1만 5천 원이지만 팔 때는 100배나 뻥튀기해 무려 1백5십만 원을 받았습니다.
풍수지리 전문가를 내세워 바람을 잡고 가짜 인증서로 피해자를 꾀어냈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자녀가 있는 노인들로 제품을 집에 두면 자식이 잘된다는 말에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 인터뷰 : 사기피해자
- "장가 못 가는 아들이 있는 사람이 사면 결혼도 하고…."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아들 가게에 가져다 놓으면 돈을 많이 번다고…."
불과 넉달 만에 노인 1천8백여 명에게 판 물건은 27억 원어치.
전국의 행사장을 돌며 물건을 팔아온 탓에 피해자들은 환불도 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사기단 67명을 붙잡아 주범 이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유사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