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졸업한 판·검사는 흔하지만, 경찰에선 서울대 졸업생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게 현실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경찰간부후보생 공채에 사상 처음으로 서울대 졸업생이 3명이나 합격해 화제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년 전, 제55기 경찰간부후보생 명단입니다.
세칭 명문대 출신들이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한때 '대학 졸업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하면서 우수 인력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서울대 졸업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 60기 후보생부턴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과거 경찰직에 지원조차 하지 않았던 서울대 졸업생이 50명 중 3명이나 포함됐습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가 됐습니다.
그동안 경찰 공무원 공채에선 서울대 출신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공직 진출 희망자들은 대부분 사법시험 등 각종 고시에 매달려 왔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몇 명의 서울대 경찰간부들도 고시 특채를 통해 경정으로 임용된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이처럼 서울대 졸업생들의 경찰간부후보생 입직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도 취업 전선에서 절대 유리 고지를 차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경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윤우석 /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직에 대한 선호도가 급상승하여 소위 명문대로 지칭되는 대학들의 졸업생들이 경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정 대학 쏠림 현상이 심한 경찰 조직에서 서울대 졸업생들의 경찰 진출이 과연 어떠한 효과를 가져다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