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위치정보 불법 수집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애플 코리아에 공식 질의서를 보낸 데 이어 이번에는 사용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이폰의 '위치정보 불법 수집' 논란이 우리 사법 당국의 심판대에 오릅니다.
강 모 씨 등 아이폰 사용자 29명은 아이폰이 동의 없이 위치정보를 수집해 피해를 봤다며 미국 애플사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위자료는 1인당 80만 원 수준입니다.
고발인들은 지난 6개월동안 방문한 장소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등 사생활 침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정보가 제3자에게 넘어가면 사생활 침해는 물론 범죄 도구로 악용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이폰의 위치정보 수집은 미국 의회가 조사에 착수하고 독일과 대만 정부 등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등 전 세계적인 '핫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5일 애플 코리아에 질의서를 보내며 공식 조사에 나섰습니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는 올해 1월 하순 이미 2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소송 결과에 따라 비슷한 소송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지 않다"면서 "사용자 위치 주변의 와이파이존과 기지국에 관한 자료를 유지해왔을 뿐"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