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소변검사기나 흡연측정기를 사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담배를 피웠는지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효과가 있는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의 한 고등학교.
이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소변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인터뷰(☎) : OO고등학교 교감
- "소변검사를 해서 몇 회에 걸쳐서 (금연이) 확인이 되면 그 학생들의 흡연 사실을 저희가 선도위원회에 회부를 안 해요."
소변검사는 학생들이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 흠입니다.
그래서 값은 200만 원에 가깝지만, 사용이 간편한 흡연측정기를 이용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요즘 학교에 많이 보급되고 있는 흡연측정기입니다. 이렇게 숨을 내뱉으면 바로 흡연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담배를 피웠을 때는 일산화탄소 수치가 5ppm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 인터뷰 : 박종이 / 흡연측정기 판매 업체 대표
- "보통 한 달에 20여 대 정도 나가고 있습니다. (문의 전화가) 거의 매일 오는 편이고, 가격 문의, 측정의 정확성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문의가 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교육적 효과와 학생의 인권을 고려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 인터뷰 : OO고등학교 학생
- "다시 피죠, (검사가) 끝나면.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효과 없어요."
▶ 인터뷰 : 공 현 /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본부
- "계속 혼날 걸 알면서도 계속 담배를 피우는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심층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단순히 담배를 피웠으니까 걸리면 혼난다는 식의 단순한 접근은…."
소변검사와 흡연측정은 학생들을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