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일과 육아를 마음 편히 병행하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마음일 텐데요.
직장 내 보육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사업장 10곳 중 4곳은 여전히 이를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매일 아침 아이를 직장 안에 있는 어린이집에 맡기는 조우균 씨.
온종일 아이가 바로 옆에 있는 것과 다름없어서 걱정이 덜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우균 / 경기도 과천시
- "(아이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이 생기면 저한테 연락이 옵니다. 그러면 제가 와서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료하고 다시 또 맡기고…."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0년 직장 내 보육시설 관련 의무를 지킨 사업장은 지난해보다 5.7% 포인트 늘어나 3년째 조금씩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대상 사업장 10곳 중 4곳은 관련 의무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직장 보육시설을 갖추지 않는 건 물론, 대신 제공해야 하는 보육 수당이나 위탁 보육 역시 등한시했습니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직장 보육시설에 대한 운영비 등 지원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정경훈 /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장
-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이 직장 보육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운영비 부담을 완화하려고 120~480만 원까지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관련 의무를 지키지 않더라도 제재할 수 있는 처벌 조항이 없어 얼마나 많은 사업장이 직장 보육시설을 선택이 아닌 의무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