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도 없는 남성이 서울 명동에서 1년이 넘게 버젓이 치과진료를 해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환자들은 미국과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유명한 의사라는 말에 속아 치료를 받고 하나같이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명동의 한 상가건물.
이곳에서 54살 이 모 씨는 2009년 9월부터 최근까지 치과진료를 해왔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씨는 자격증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무면허 의사였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 씨는 이 비좁은 공간에 치과 시술대까지 놓고 1년 반이 넘도록 버젓이 의료행위를 해왔습니다."
환자 12명에게 치과 진료를 해주고 이 씨가 받은 돈은 2천5백여만 원.
▶ 인터뷰 : 피해자
- "싸게 해보려고, 소개를 받아서 만났는데…. 큰소리를 잘 치기에 (자기가) 잘한다고 최고의 치료를 해주겠다고…."
그러나 고가의 치료비용이 무색하게도 환자들은 하나같이 부작용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완벽하게 치료하셨어요?) 다 그런데 그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가정이 있는 사람들도 부작용 없이…."
실제로 이 씨는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중국에는 단 이틀만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990년에도 돌팔이 의료 행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혔던 이 씨.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간호조무사 54살 여성 장 모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