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를 돌며 빈집을 털어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루에 8곳이 한꺼번에 털리기도 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주민이 입구에 들어서려는 순간, 한 남성이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문이 열리자 재빨리 아파트로 들어간 이 남성은 한참 뒤 비상출입구를 이용해 아파트를 빠져나옵니다.
32살 김 모 씨는 이날 하루 6군데의 빈집을 돌며 2천만 원이 넘는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범인은 창문을 통해 집 안을 드나들 수 있는 복도식 아파트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준비한 절단기로 방범창을 자르고 집 안에 들어가 금품을 훔친 범인은 범행 후 현장을 가지런히 정리해 흔적을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피해자
- "도둑이 들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깔끔하게 해놓았고, 처음에는 도난된 게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어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털린 집은 32곳으로 피해액만 1억 원이 넘습니다.
범행 뒤 곧바로 베란다를 타고 넘어가 옆집을 터는 대담함에 서울 신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루 동안 8차례의 절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창밖으로 보니까 옆집이 가까워서 이동했습니다. (한 집을 터는데)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신고되지 않은 피해 아파트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