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던 노숙인들이 더 밝은 내일을 꿈꾸며 축구단을 창단했습니다.
축구를 통해 건강을 되찾으면서 자활의지까지 강화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송찬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능숙하게 몸을 풉니다.
이들은 디딤돌 축구단.
얼마 전까지 거리를 떠돌던 노숙인들입니다.
무기력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경기가 시작되자 치열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공격수는 센터링을 중앙에서 받아서 바로 드리블해서 득점해주시기 바라고요."
연예인 축구단을 상대로 막상막하의 경기를 이어가던 이들은 막판 결승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맛보았습니다.
이들이 축구를 시작한 지는 불과 20여 일.
하지만, 노숙인들에게 축구는 벌써 스포츠 그 이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정경태 / 구로 디딤돌 축구단
- "건강이 좋아지고, 가정에도 좋고, 운동을 하면 담배도 끊고 싶어요. 저도 이제 창업을 한번 하고 싶어요."
축구단에 가입한 이후 자활의지를 키워 공공근로 일자리를 얻은 회원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 / 서울 구로구청장
- "이제는 본인과 다른 사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벌써 깨닫고 있습니다.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송찬욱 / 기자
- "인생의 전반전은 비록 노숙생활로 보냈지만, 앞으로 후반전에는 일터에서 펼쳐질 새로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이팅!"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 wugawug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