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할 사람을 데려오면 수당을 주는 억대의 '취업 다단계' 사기 행각이 드러났습니다.
돈을 내야 취직이 가능하다는 터무니없는 말에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으로 CCTV를 판다는 한 회사의 입사 면접.
인터넷 쇼핑몰을 분양받기 위해 3백만 원을 내야만 입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해당 회사 상담원
- "쇼핑몰 분양을 받으려면 월 10~14만 원정도 24개월 내야 하는데 3백만 원 정도 돼요."
그러더니 일할 사람을 데려오면 한 사람당 수당을 준다며 난데없는 채용 얘기를 꺼냅니다.
▶ 인터뷰 : 해당 회사 상담원
- "채용 공고 보고 일하고 싶은 사람들 상담해 주는 일하는 거에요. (채용) 한 건에 5십만 원 드려요."
제품 판매는 겉치레일 뿐 채용을 미끼로 사람을 끌어 모으는 '취업 다단계'인 겁니다.
사기단은 입사비로 돈을 받고 사람을 데려오면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불려가며 돈을 챙겼습니다.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차리고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몰리자 서울 도심과 지방까지 손길을 뻗쳤습니다.
돈이 없으면 대출까지 받게 하면서도 한 번 낸 입사비는 돌려주지 않아 사기인 줄 알고도 쉽게 발을 빼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다단계 피해자
- "3백만 원 돌려받고 싶다고 했는데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너만 돌려주면 형평성이 어긋난다."
현재까지 2백여 명이 연루됐고 그 금액이 5억 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체가 드러날수록 그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