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판사가 사직했습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곧바로 해당 판사의 사직원을 수리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1일) 오전 출근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승강장에 도착한 서울고등법원 황 모 판사.
황 판사의 거동을 수상히 여긴 지하철경찰대 형사들은 황 판사를 따라 전동차에 올라탔고, 곧이어 추행이 시작됐습니다.
황 판사는 20대 여성 A 씨의 뒤에 신체를 밀착해 10여 분간 추행했고,경찰은 황 판사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황 씨는 범행을 순순히 시인하며, 명함을 꺼내 자신이 현직 판사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판사는 관련 사실이 보도되자 사직원을 제출했고, 사직원은 곧바로 수리됐습니다.
대법원 관계자는 "법원행정처가 사건 경위를 조사하던 중 황 판사가 사직원을 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법원장이 곧바로 사직원을 수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법원 예규는 법관이 직무관련 비위를 저질렀을 때 징계를 거쳐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한다"며 "이번 건은 개인의 불법 행위이므로 징계 없이 사직 처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법원은 황 판사의 사임에 따른 소속 재판부 운영의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2일 자로 후속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 jaljalar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