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가장을 위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기부한 장학금을 시민단체 간부들이 횡령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영등포경찰서는 21일 청소년 가장을 돕기 위해 모금한 장학금을 횡령한 혐의로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시민연합중앙회(전가연) 사무총장 이 모씨(50) 등 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무한도전’으로부터 3억300만원을 기부받아 한부모 가정 학생 등 142명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한 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 운영이 어려우니 일부 돌려달라”며 7600여만원을 돌려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돈을 쉽게 되돌려 받기 위해 주로 친·인척이나 지인의 자녀를 장학금 지급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은 돌려받은 돈을 간부들의 자녀 통장으로 나눠 입금한 뒤 사무국장 계좌로 보내 주식 등에 투자했다.
이들은 주식 이외에도 기부받은 돈을 자녀 결혼비용이나 친ㆍ인척 경조사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이들은 전가연 홈페이지에 무한도전 달력 판매 수익금 기부 사실을 게시했으며 가수와 탤런트, 개그맨 등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소개하며 단체를 홍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1996년 8
경찰은 현행법상 연간 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면 정부에 기부금품 모집등록을 해야 하지만 이들은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