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소 건물에서 불법 경마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불과 열흘도 안 되는 사이에 모인 판돈이 무려 57억 원에 달합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아파트 관리소 건물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앉아 계세요. 가만히 앉아 계세요."
경마 책자가 흩어져 있고 모니터에는 배당표가 띄워져 있습니다.
45살 김 모 씨 일당은 이곳에서 과천 경마장 상황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불법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와 함께 시뮬레이션으로 경마 실황을 전하며 전화로 돈을 걸도록 한 겁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피의자
- "전화받으신 분이 (베팅 금액을) 종이에 적고 다른 사람에게 주면 그분이 컴퓨터에 그대로 보고 입력만…."
이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아파트 관리소에 영업장을 차리고 소리가 새지 않도록 방음벽까지 설치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사무실이 한 칸인데 이것(방음벽)으로 막더라니까요. 인터넷 쇼핑몰을 한다기에 그런 줄 알았어요."
9일동안 모인 판돈은 무려 57억 원.
이들은 판돈 중에서 7억여 원을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세금이 없어 배당이 큰데다 판돈 제한도 없어 많은 사람이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대권 / 서울 강동경찰서 수사과장
- "경마장에서는 한 번에 1인당 10만 원까지 베팅할 수 있는데 이 사이트에서 수천만 원까지 걸 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경찰은 주범 김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6명을 입건하는 한편, 수익금을 전액 환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