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요즘 장애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 많이 입학하고 있지만,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장애인 교육의 현실, 이권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뇌병변장애를 앓는 고등학생 비오는 특수학교 대신 일반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보통 학생들과 어울리며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최비오 / 문정고 2학년
- "제가 사회생활을 잘 못하니까요.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방법이 없으니까. 애들 만나면서 (사회생활을) 조금씩 배워가는 것 같아요."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비오처럼 일반 학교에 가려는 장애 학생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장애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비오가 다니는 학교에는 특수학급이 있어서 비오는 상담을 받거나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서울 시내 고등학교의 특수학급 설치비율은 20%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사립고등학교 200곳 가운데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는 3곳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OO고(인권위 특수학급 설치 권고 학교) 관계자
-"교사도 새로 뽑아야 하고 교실도 새로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 당시에 특수학급을 만들만한 여건이라든가 그런 게 부족했어요."
결국, 600명이 넘는 장애 학생은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혜영 /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 "장애와 상관없이 학생이면 일반 학교에서 통합된 교육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요. 장애 학생 교육권 보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려면 교육 현장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