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입양돼 온갖 차별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고국으로 돌아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한 해외입양인의 사연을 이성식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44살 김대원 씨는 지난 1972년 다섯 살의 어린 나이에 스위스로 입양됐습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인종차별의 차가운 시선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지난 2002년 뿌리를 찾아 귀국한 김 씨는 꿈에도 그리던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원 / 해외 입양인
- "어렸을 때부터 계속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입양인들을 인정한 것이니까 그것도 만족스럽습니다."
김 씨 등 해외 입양인 13명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009년 복수국적을 허용하기로 국적법이 개정된 뒤 처음으로 해외 입양인이 국적을 회복하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유신 / 해외입양인연대 사무총장
- "해외입양인들에게는 잃어버렸던 문화와 언어 등을 되찾게 되는 것이니까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새 국적법을 보면 대한민국 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서약만 하면 대한민국 국적과 외국 국적을 모두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전까지 입양자들이 한국 국적을 선택하면 외국 국적을 포기하게 돼 양부모와 법적으로 관계가 끊긴다는 점에서 국적 회복을 망설여왔습니다.
「해외입양 숫자는 지난 1960~1970년대보다 많이 줄긴했지만 최근에도 매년 1천 명을 웃돕니다.」
정부는 '이중 국적'을 허용한 국적법 개정 이후 더 많은 해외입양자의 국적 회복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