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망 마비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은 누군가 전산망에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고, 접근 권한을 가진 직원들을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또 현대캐피탈 해킹과의 관련성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농협 전산망 접근 권한을 가진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서버에 최고 접근 권한을 가진 농협 전산센터 간부와, 보안 협력업체인 IBM 직원들입니다.
검찰은 이들 중 2~3명을 용의자로 압축해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산망 마비를 전후로 서버에 접속한 사실이 있는지, 접속한 이후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전산망에 연결된 노트북에서 '삭제 명령'이 직접 입력되지 않았다며, 서버를 공격하고 자료를 삭제한 범행 방법이 상당히 복잡하다고 밝혔습니다.
즉, USB 등을 통한 외부 침입일 가능성이 높아 단순 과실보다는 의도적 공격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농협 사태와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 유출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두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데다, 외부 해킹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두 사건이 관련이 있을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필리핀 당국에 수사공조를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