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부턴가 휴대폰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들이 가는 곳에는 늘 휴대폰이 함께한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심지어는 화장실에서도 휴대폰은 늘 손이 닿는 곳에 놓여있다. 혹시라도 휴대폰을 갖고 나오지 않은 날이면 하루 종일 불안함에 떤다. 걸려 올만한 중요한 전화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신경은 온통 침대 머리맡에 내팽개쳐져 있을 전화기에 쏠려있다. 그곳에서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
연애를 할 때는 휴대폰을 더욱 가까이 하게 된다. 365일 함께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그, 혹은 그녀를 느낄 수 있는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놓은 연인의 얼굴을 시도 때도 없이 보고, 문자로 밥은 먹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와 먹었는지,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같은 소소한 질문을 주고받는다. 상사의 눈치를 봐가며 밖으로 나가 조용한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기도 한다. 혹시라도 연인과 싸운 날이면 휴대전화를 더욱 애타게 바라보게 된다. 왜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우리의 생활, 우리의 연애를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린 휴대전화. 그 휴대전화가 변화를 맞았다.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고, 문자를 주고, 받는 데서 더 나아가 인터넷을 하고, 게임을 하고, 길을 찾는 데도 사용되는 것.
그 변화의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의 생활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연애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선 이 시점. 스마트폰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결혼 정보회사 듀오에서 지난 3월 17일부터 28일까지, 전국 20세~39세 미혼남녀 294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이 연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트위터 및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50.4%가 ‘스마트폰 때문에 연인과 싸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이 연애에 긍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닌 셈.
연인과 스마트폰으로 싸운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4.5%가 ‘SNS 강박증’을 꼽았으며,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집착’(32.8%), ‘최신 어플에 대한 과도한 지출과 높은 통신료’(14.1%), ‘스마트폰으로 알게 된 옛 연인의 근황’(4.7%), ‘스마트폰 비이용에 대한 무시’(3.9%)가 뒤를 이었다. 또한 스마트폰의 역기능으로 ‘대화와 스킨십이 줄었다’는 의견이 37.7%로 가장 많았고, 이외에 ‘사생활 간섭이 늘었다.’(30.9%), ‘온라인(메신저)으로 만나는 횟수가 늘었다’(16.5%), ‘와이파이 지역 위주 등 데이트 코스가 바뀌었다’(8.5%), ‘데이트 중 업무하는 횟수가 늘었다’(6.4%)는 의견이 있었다. 스마트폰이 연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양을 늘리기도 한 반면 오히려 사생활을 간섭하게 되는 역기능이 생기기도 했다.
실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트위터리안들은 “트위터 오래한다고 싸운 적 많아요”, “저보다 팔로워들이랑 더 많이 얘기해요”, “저보다 스마트폰과 스킨십이 더 많아요” 등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연인과의 사소한 갈등을 트위터로 하소연하기도 했다.
윤영준 듀오 홍보팀장은 “스마트폰을 통
한연희 MBN 컬쳐앤디자인 기자 (사진출처: 영화 '불량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