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망 마비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은 누군가가 농협 전산망에 의도적으로 접근해, 치밀하게 공격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유출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농협 전산망 접근 권한을 가진 전산센터 직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메인 서버에 대한 '최고 접근 권한'을 가진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전산망 마비를 전후로 서버에 접속한 사실이 있는지, 또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또 서울 양재동 전산센터에 수사관을 보내 보안담당 직원에게 외부 해킹에 대비한 보안시스템 수준 등을 묻고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할 계획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서버를 공격하고 자료를 삭제한 방법이 복잡하다며 단순 과실이 아닌 의도적인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검찰은 전산망에 연결된노트북에서 '삭제 명령'이 직접 입력되진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USB 등을 통한 외부 침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농협 사태와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 유출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건이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데다, 외부 해킹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두 사건이 관련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겁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