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등학교 수학여행비가 학교 안에서도 많이 다릅니다.
여행은 즐거운 추억이 돼야 하지만, 오히려 위화감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에 있는 한 자율형 사립고의 수학여행 계획서입니다.
여행지는 인도와 태국, 중국입니다.
인도 여행 경비는 200만 원에 가까운데, 중국에 다녀오는 것보다 2배 이상 비쌉니다.
▶ 인터뷰(☎) : OO고등학교 교감
- "(여행지는) 선택이죠. 수학여행에 초점 맞추는 건가요? 근데 인도는 어떻게 아셨나요?"
수학여행을 국내와 해외로 나눠서 가는 학교도 있습니다.
이 고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중국과 전라도·경상도 가운데 한 곳을 고르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은 같은 반 친구들끼리 여행지가 달라진다는 게 달갑지 않습니다.
가정 형편을 드러내는 것 같아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OO고등학교 학생
- "해외 가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가는 애들도 있잖아요. 그런 애들은 티를 안 내고 그냥 해외 말고 국내로 가기도 해요. 비싸니까 (가격이) 90만 원이니까요. 좀 비싸잖아요."
▶ 인터뷰 : OO고등학교 학생
- "(어디로 가세요?) 남도요. (남도로 가세요?) 해외에 우리나라에 없는 게 있잖아요. 신기한 것도 많으니까 가고 싶죠. 부럽죠."
▶ 인터뷰 : 동훈찬 / 전교조 대변인
- "학교 측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한다, 혹은 해외 견문을 넓히는 거다, 이렇게 주장하겠지만,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 자체가 상당히 비교육적입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교육적 목적으로 이뤄져야 할 수학여행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닌지 학교와 교육 당국이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