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수십 명이 집단으로 결핵에 걸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측과 보건당국의 안이한 태도가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학생들이 집단으로 결핵에 걸린 건 지난달 초.
한 학생이 방학 기간에 결핵 치료를 받고 등교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른 학생에게 옮긴 겁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학생
- "제가 아는 형도 이 학교 3학년인데 결핵 때문에 학교 2주간 안 나왔어요."
그제서야 학교와 보건당국은 부랴부랴 전교생을 대상으로 결핵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2학년과 3학년 학생 15명이 집단으로 감염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83명의 학생은 몸 안에 결핵균이 있는 잠복환자로 판명됐습니다.
결핵균이 학생들 사이에 소리없이 퍼지는 동안 학교 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병원에서 결핵성 늑막염 판정을 받은 학생도 버젓이 학교에 출석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알고 가만있을 리는 없잖아요. 전염된다는 것을 아니까. 모르니까 가만있을 수밖에 없죠… ."
최근 결핵환자는 꾸준히 늘어 경기도에서만 2008년 5천187명에서 지난해 5천711명으로 500여 명 증가했습니다.
특히, 학생 결핵환자도 지난해 166명으로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달에만 모두 28명의 학생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교육청과 보건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