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이클연맹이 경기에 직접 참여한 선수들에게만 나오는 경기실적증명서를 후보선수들에게도 발급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한 학생은 가짜 증명서를 내고 체육고에 입학해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단법인 대한사이클연맹이 지난 2007년에 발급한 한 학생의 경기실적증명서입니다.
2007년에 열렸던 제3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2위로 입상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실제 경기엔 참석하지 않은 후보 선수.
연맹 규정상 경기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후보선수는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없는데도 버젓이 서류가 작성된 것입니다.
문제는 당시 후보선수였던 다른 학생들에게도 증명서가 발급됐다는 사실입니다.
▶ 인터뷰(☎) : 대한사이클연맹 관계자
- "안 들어가야 하는 건데 잘못 들어간 거죠. 오류가 생겨서 뛰지 않은 선수들 실적을 올린 거라. 착오를 일으켜서. 걔뿐만 아니라 그 당시 몇몇 사람이 잘못돼서 (발급됐죠.)""
뒤늦게 연맹은 잘못된 당시 기록을 삭제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지난 2008년 가짜 증명서를 발급받아 체육고등학교 입시 특별전형에 제출했습니다.
경기는 뛴 적도 없지만 2위라는 좋은 기록 덕분에 무사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사이클 감독
- "그때 은메달 땄었어요. 2위로 입상된 걸로. 특별전형으로 전국대회나 소년체전 입상을 하면 우선 합격이 되는 거죠."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경찰은 증명서 발급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또 감독이 이를 알면서도 학생들을 선발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