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비자금 조성 정황을 잡고 금호석유화학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비자금 일부가 금호그룹과의 계열 분리 과정에서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서울 신문로 금호석유화학 본사에 수사관 20여 명을 보내 4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확보한 자료만도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상자 13개 분량입니다.
검찰은 금호석유화학이 하청업체에 비용을 부풀려 지급한 다음 차액을 돌려받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금호석유화학 관계자
- "투명하게 최근에 (회사)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포착하지 못한 부분을 본 건지…. 검찰에서 조사하는 부분을 지켜보는 수밖에…."
검찰은 금호석유화학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하청업체 3~4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앞서 대검찰청은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일부 임직원의 횡령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사건을 남부지검으로 넘겼습니다
검찰은 일단 임직원 개인의 횡령 혐의를 수사한다는 계획이지만, 비자금이 조직적으로 조성됐을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은 친형인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으로 밀렸다 지난해 3월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회장 복귀 이후에는 꾸준히 지분을 늘려가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금호그룹과의 계열 분리를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자금 일부가 계열 분리 자금으로 쓰였다는 정황이 드러날 경우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