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로 카이스트는 지금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총학생회는 서남표 총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고, 교수들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갑작스레 4명의 친구들과 1명의 스승을 떠나보낸 카이스트 학생들은 캠퍼스 곳곳에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대자보에는 떠난 이에 대한 추모 못지않게 학교 측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서려 있습니다.
학점이 나쁠수록 수업료를 더 내야 하는 징벌적 차등 수업료 제도는 학생들에게 공부의 즐거움을 앗아갔습니다.
▶ 인터뷰 : 박제영 / 카이스트 박사 과정(2003년 입학)
- "(과거에는) 학점이나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새로운 공부에 대해서 도전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다니는 학생들은 학점이나 등록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이 벌금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다진 / 카이스트 3학년
- "압박감은 확실히 애들이 느끼는 것 같아요. 자존심이 걸려 있는 것 같아서. 돈을 낸다는 게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라…."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학생들은 학문의 자유와 캠퍼스의 낭만을 누리기보다 경쟁과 암묵적인 질책에 시달렸다고 밝혔습니다."
급기야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서남표 총장의 개혁이 실패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곽영출 / 카이스트 총학생회장
- "서남표 총장님, 사과하십시오. 총장님의 의지는 많은 변화를 만들었고, 그 의지는 결국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교수들 역시 교수협의회를 열고, 카이스트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직접적으로 서 총장의 거취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여론에 따라 노골적인 퇴진 요구가 터져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