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 숨겨뒀던 도박자금규모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맨 처음 7억 원이라던 돈은 이제 110억 원을 넘어섰고, 경찰의 수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심회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밤낮으로 파고 또 파도 돈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7억 원에서 시작해 17억, 27억 원, 64억 원, 3일 만에 110억 8천만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찜통과 김치통 등에 5억 원씩 담아 990제곱미터 마늘밭에 묻었습니다.
▶ 인터뷰 : 문대봉 / 김제경찰서 수사과장
- "금구면 선암리 이모씨 밭에서 110억 8천만 원 정도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자금은 2년 전 충남에 사는 40대 전후반의 이모형제가 조성했습니다.
이씨 형제는 홍콩엔 서버, 중국엔 본사를 두고 1,500억 원대 인터넷도박판을 벌였고 이를 통해 170억 원을 벌었습니다.
▶ 인터뷰 : 문대봉 / 김제경찰서 수사과장
- "충남 지역에서 도박 게임을 발견했어요. (도박에)들어오는 사람의 수익금을 11.5%씩 먹은 것이 그 돈의 딜러비(수수료)에요. 그때 만들어진 자금입니다."
그러나 이씨 형제는 도박판 개설 1년 반 만에 경찰에 적발돼 동생이 구속되고 형은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쫓기던 형이 도박 수익금을 전주에 사는 매형 53살 이모씨에게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매형 이씨는 김제 마늘밭을 사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돈을 묻고 매일 관리했습니다.
매형 이씨는 최근 돈 묻은 주변에서 굴착기 작업을 하던 안모씨가 10억 원 정도를 훔쳐갔다고 의심했습니다.
굴착기 기사 안 씨가 진위를 밝혀달라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심회무 / 기자 (전북 김제 마늘밭)
- "인터넷 불법 도박자금 110억여 원이 발견된 현장에서 경찰이 막바지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씨 형제가 번 돈과 매형 이씨가 보관한 금액 차가 크고 매형 이씨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회무입니다.[shim21@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