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영광과 상처가 고스란히 서린 남한산성의 이야기가 판소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늘(11일) 그 시험공연이 열렸는데요.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성진 우리 가락이 무대 위에 울려 퍼집니다.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떠났던 인조임금과 백성의 고단했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관객들은 어느덧 명창의 소리에 푹 빠졌습니다.
이 판소리의 주인공은 남한산성입니다.
보통 판소리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등 특정인물의 이야기가 대부분.
이례적으로 수궁가에서 동물인 토끼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런 만큼 창작판소리 남한산성은 '산성'이 주인공이라 더욱 특별합니다.
남한산성을 의인화해 긴 역사와 그 안에서 살다간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를 우리 소리로 풀어냈습니다.
▶ 인터뷰 : 임진택 / '남한산성' 예술 총감독
- "끝까지 항쟁했던 나라를 지켰던 산성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남한산성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살려내고… "
판소리 남한산성은 현재 추진 중인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소리를 통해 남한산성의 역사와 문화가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도현 / 창작판소리 12바탕 추진위원장
- "남한산성이 세계문화유산이 되려면 유형적인 것뿐 아니라 무형적인 역사와 판소리가 더해지는 것이 좋다고…"
판소리 남한산성은 이달 말 하남을 시작으로 성남과 서울 등 주요 도시에서 차례로 공연됩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