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인수한 뒤 수백억 원을 빼돌려 상장폐지 위기로 내몰았던 인수합병, M&A 전문 기업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까지 거론돼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주주 횡령과 자회사의 부도로 '시장 퇴출 위기'에 몰린 코스닥 기업 씨모텍.
대표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어 주주총회에 모인 소액주주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씨모텍 소액주주
- "지금 상장폐지를 막아야 하니까 4월4일 이의신청 들어가고요. 저희 소액주주들이 무조건 상장 위원회 가서 드러누웁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씨모텍의 최대주주였던 M&A 전문기업 '나무이쿼티'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씨모텍과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제이콤은 나무이쿼티와 실제 소유주로 알려진 김 모 씨와 이 모 씨를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 인터뷰(☎) : 씨모텍 관계자
- "(씨모텍과 제이콤 임직원 등이 고소하셨나요?) 그건 사실입니다. 제이콤은 잘 모르겠고, 저희는 (고소일이) 4월 4일 예요."
김 씨 등 2명은 씨모텍에서 256억 원, 제이콤에서 282억 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씨모텍 인수 당시 나무이쿼티의 대표 이사였던 전 모 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씨모텍의 부사장까지 맡는 등 경영에 참여해 인수와 횡령 과정에서 얼마나 관여했는지 수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