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강의를 영어로 해야 하는 카이스트에서 한 교수가 모든 강의를 우리 말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심한 경쟁을 요구하는 카이스트의 학사 제도에 대한 교수와 학생들의 비판이 잇따라 파장은 커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한상근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앞으로 모든 강의를 우리 말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이스트의 100% 영어 강의 방침에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영어 강의가 교수와 학생 사이 인간적인 접촉을 단절하고 학생들의 정서를 삭막하게 만든다고 이유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남표 총장은 명예로운 퇴임시기를 놓친 듯하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카이스트의 동료 교수라고 밝힌 한 블로거도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대표 대학인 카이스트가 영어로 100% 학문을 한다는 것은 국가의 수치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밤에는 학생 30여 명이 교내에서 추모 촛불집회를 갖고 영어강의를 포함한 학사 제도 개편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카이스트 홈페이지의 게시판과 트위터 등에는 영어강의와 서남표 총장에 대한 비판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일(12일) 오후 열릴 서 총장과 학생들의 간담회에서 어떤 발언들이 오고 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