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회삿돈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건설사 회장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 회장은 국회의원 공천을 받으려고 빼돌린 돈을 정치권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에 있는 건설업체 D사.
취재진이 사무실로 찾아가자 직원들이 고성과 막말을 퍼붓습니다.
▶ D사 직원
- "(취재를) 이딴 식으로 해가지고…왜 우리 사무실에 들어오냐고요…나가시라고요"
회장인 최 모 씨는 취재진을 따돌리고 도망치듯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는 최 회장이 횡령과 배임을 저지르고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말 D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D사는 터널과 사면 보강 같은 대형공사를 수주해 매년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입니다.
검찰은 회장인 최 씨가 수년에 걸쳐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최 씨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경기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탈락하자 비례대표 공천도 신청했지만 당선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최 씨가 국회의원 후보가 되려고 빼돌린 돈을 정치권에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검찰은 횡령한 돈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최 씨와 회사 자금담당자 등을 상대로 관련 혐의를 추궁할 예정입니다.
횡령과 국회의원 공천이 맞물렸다는 점에서, 이번 수사가 정치권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 [ 5to0@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