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에서 올해만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카이스트 측은 논란이 돼 온 징벌적 수업료를 사실상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7일) 오후 1시 20분쯤 인천시 만수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카이스트 2학년 19살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지난 6일 학교에 휴학을 신청하면서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남표 / 카이스트 총장(어제 오후)
- "또 한 명의 본교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가족들이 겪은 슬픔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카이스트 4학년 25살 장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입니다.
사태가 계속되자 그동안 논란이 돼온 카이스트의 '징벌적 수업료'가 대폭 조정될 전망입니다.
긴급 기자회견을 한 카이스트 측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에게 차등 부과해오던 수업료를 8학기 동안은 면제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균민 / 카이스트 교무처장
- "성적을 바탕으로 해서 수업료를 책정하는 정책은 대폭 수정해야 한다고 보고 그 제도의 존폐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등록금이 없는 카이스트에서도 2007학년도 신입생부터 학점 4.3 만점에 3.0 미만인 학생은 최고 600여만 원의 수업료를 내야 했습니다.
학교 측은 이밖에 신입생 멘토 프로그램을 2∼3학년까지 확대하고 기초필수 과목을 줄이는 등 다각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