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에 봄비가 내리고 있지만,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로 출근길 시민 표정은 어두웠습니다.
정부는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빗속 출근길 시민 표정, 정광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출근길, 지하철 출구를 빠져나오는 사람들이 서둘러 우산을 펼쳐듭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조금이라도 빗방울을 피해 보려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우산도 모자라 비옷으로 중무장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번 비에, 일본 원전 폭발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컸습니다.
실제 제주도에는 지금까지 확인된 수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용 / 서울 노원구
- "방사능 비가 온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늘은 집에 좀 빨리 들어가려고요. 야외 활동 안 하고…"
검출량이 적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앵무새'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시민들의 불만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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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약간 100%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그런데 인체에 피해가 없다고만 말하니까…"
예년 같으면 목련 꽃망을 틔울 반가울 봄비였지만, 방사능 비에 대한 걱정은 어느 때보다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