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원어치의 가짜 기름을 판매해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단속기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특수 제작한 신발과 센서를 이용해 가짜 기름을 감췄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만수동의 한 주유소.
리모컨을 누르자 주유기 안의 펌프가 움직입니다.
평상시에는 가짜 기름이 나오지만, 리모컨을 누르면 진짜 기름이 나오도록 한 것입니다.
주유소 주인 37살 김 모 씨 등 10명은 이런 방법으로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팔아왔습니다.
단속에 걸리지 않으려고 김 씨 일당은 더욱 교묘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들은 자석이 들어 있는 신발을 주유기 센서에 올려놓으면 진짜 기름이 나오도록 해 단속기관의 눈을 피했습니다."
▶ 인터뷰 : 심 모 씨 / 피의자
- "(신발 이용하신 이유는?) 그게 더 단속을 잘 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이들이 판매한 가짜 기름은 70억 원어치.
더 많은 손님을 확보하기 위해 판매 가격을 낮추고 심지어 공짜로 기름을 주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한 / 서울 서초경찰서 지능팀 수사관
- "고유가 시대를 맞이해 다른 주유소보다 싸게 주유했고, 포인트를 적립해 공짜로도…"
경찰은 김 씨 등 주유소 주인 2명을 구속하고 종업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