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피의자 변호인 선임권을 무시한 녹취록, 앞서 MBN이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이번엔 해당 경찰관이 욕설 섞인 반말과 함께 진술을 요구하는 듯한 녹취록이 또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8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하정남 씨에게 경찰이 한 말입니다.
▶ 인터뷰 : 전남 구례경찰서 B 경장
- "서장님한테 가서 선처를 받게끔 해줄 테니까 진술을 아까처럼 X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그렇게 해 불면 잉? 알지, 응? (예.) 뭘, 뭘 알아? 영장 친다고, 응? 알았어?"
주눅이 든 하 씨에게 경찰관은 반말, 욕설로 목소리를 더 높입니다.
▶ 인터뷰 : 전남 구례경찰서 B 경장
-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렇게 나와야지. 경찰관들도 당신을 더 짠하게 보고, 잉? 그렇게 우리가 더 선처해주는 방법을 하지, 이 되도 않은 소리 끽 해불고 그럼 X발 어떤…."
하지만, 선처는 이뤄지지 않았고, 하 씨는 다음 달 구속됐습니다.
게다가 해당 경찰관은 하 씨보다 나이도 어렸습니다.
▶ 인터뷰 : 하정남 / 전남 구례군 구례읍
- "수사관이 선처 받게 해 주겠다는데 그걸 따라야 되죠? 그걸 따랐어요. 그걸 따랐는데, 그 대가가 뭡니까?"
하지만, 경찰은 정당한 수사였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심재윤 / 전남 구례경찰서 청문감사계장
- "우리 수사가 정당하게 이뤄졌기 때문에 저희는 더이상 말씀드릴 내용이 없습니다."
반말, 욕설이 섞인 조사가 정당하다는 경찰, 우리 경찰행정의 현 주소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