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가까스로 잡혀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조특보에 강한 바람까지 겹치며 피해가 200 핵타르에 이르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붉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능선에는 화마가 새빨간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는 순식간에 산과 들판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경상북도 산불방지 대책본부는 총 35대의 헬기를 동원해 불길을 잡고 남은 불 정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천군 관계자도 "큰 불을 잡은데 이어 남은 불도 70%를 진화했으며 남은 불을 정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화마가 남긴 상처는 컸습니다.
진화 작업 중에도 강한 바람이 불며 불길이 확산했고 안동시 주민 550여 명과 예천군 50여 명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진화헬기 22대와 5천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힘썼지만, 강풍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불은 안동시와 예천군에서 각각 임야 200ha를 태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지역의 산불은 꺼졌다 되살아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어제(1일) 오전 울진군에서는 이틀 전 진화됐던 산불이 되살아나며 20ha의 임야를 태웠고, 영덕군의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남지방과 강원 영동에도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남 거제시와 하동군, 충북 제천시에서도 연달아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올해 지금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182건으로 지난해 76건보다 2배 이상입니다.
산림 당국은 주민과 등산객에게 산불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방화선을 구축하고 가용 가능한 헬기를 최대한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