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과거 중앙정보부로 쓰였던 건물들을 차례로 헐어 공원으로 만들 예정인데요.
철거보다는 인권기념관 등으로 활용해 잘못된 역사를 되새기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남산 자락에 있는 시 남산 별관입니다.
허름해 보이는 이곳은 군사독재 시절 악명 높았던 중앙정보부 별관 건물.
지금은 리모델링을 거쳐 부족한 서울시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하지만, 서울시는 신청사가 완공되면 내년 후반기부터 제 뒤로 보이는 소방재난본부와 도시안전본부 등 세 건물을 모두 철거할 예정입니다."
명동에서 관광객이 손쉽게 남산에 접할 수 있도록 공원을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신응수 / 서울시 팀장
- "다른 지역에 우선해 내구연한이 되지 않았지만 철거해 빨리 공원으로 조성해서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는 불행한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공간을 함부로 철거해선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건물 자체에 문제도 없고 재산가치도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일부 건물이라도 남겨 과거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원 /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
- "역대 중앙정보부장의 사진만이라도 남겨놓는다든가 후대를 교육하려고 시설로 활용할 부분이 있습니다."
시민 편의나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지난 역사를 되짚어보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