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였던 서울대 노조가 일단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학과 노조가 심도 있는 대화에는 아직 나서지 못하고 있어 향배가 주목됩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총장실 앞 농성을 벌이며 갈등을 겪었던 서울대와 노조 양측이 일단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구성안 발표를 놓고 촉발됐던 갈등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일단 서울대 공무원노조와 대학노조는 행정관 재점거에 나서지 않을 방침입니다.
▶ 인터뷰 : 김연옥 /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지부장
- "학교 측에서 이미 공개적으로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도믿고, 성실하게 대화에 응할 생각입니다."
학교 측도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학래 / 서울대학교 학생처장
- "앞으로 법인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을 포함한 여러분과 꾸준히 진실한 마음으로 대화하면서…."
하지만, 대화의 키를 쥔 오연천 총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구체적인 타협안 도출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양대 노조위원장이 대학 보직 교수들과 논의에 나섰지만,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일단 학교 측은 오는 4일부터 노조와 본격 대화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학교 측이 매주 2차례 법인화 추진 논의 정례화와 위원회 발언권 보장 등 노조 요구안에 부정적이어서 추이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