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자들과 짜고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해 유통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은 3.2kg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공항세관 화물검사장.
검사원이 상자 안에 있던 팝콘 봉지를 뜯자 노란 옥수수알 대신 하얀 가루가 나옵니다.
알고 보니 이 가루는 마약 '필로폰'.
한국계 캐나다인 29살 노 모 씨는 다른 캐나다 이민자들과 짜고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했습니다.
▶ 인터뷰 : 노 모 씨 / 피의자
- "아이스(필로폰)를 전달해달라고 했어요. "어디서 있어라. 언제 온다. 몇 시쯤에 도착한다."라고…"
이들은 한 차례 반입에 성공했지만, 노 씨는 국내로 들여온 마약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다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이후 세관은 캐나다 화물을 전부 검사해 추가로 들어온 마약을 압수했고, 경찰은 마약운반업무를 맡은 캐나다 유학생 29살 조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은 모두 3.2kg. 시가가 107억 원에 달하고 무려 10만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고자 팝콘 봉지 안에 마약을 숨긴 뒤 과자나 인형과 함께 상자에 넣어 국내에 부쳤습니다.
세관이 수만 개의 화물을 전부 검사하기 어렵고 마약은 X레이 검사로도 감지가 잘 안 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고태완 /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실장
- "식료품이라는 위장하기 좋은 수법을 사용했고 진공 포장을 함으로써 탐지가 덜 되는 효과를…"
경찰은 국제마약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인터폴과 함께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