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아들을 공기총으로 잔인하게 살해한 5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자신의 동거녀가 가출하도록 일자리를 준 것에 원한을 품고 지인의 집을 찾아갔다가 마침 집에 있던 지인의 아들을 살해한 것입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7일 밤 9시쯤, 경주시 서면 도리의 한 농가에서 두 발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56살 전 모 씨가 지인인 57살 김 모 씨를 살해하려고 찾아갔다가 마침 혼자 있던 김 씨의 대학생 아들에게 총을 쏜 겁니다.
김 씨의 아들을 살해한 전 씨는 증거를 없애려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려 했습니다.
전 씨가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동거녀가 가출하도록 김 씨가 일자리를 줬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승목 / 경주경찰서 수사과장
- "동거녀가 가출한 것이 피해자의 모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앙심을 품어오던 중, 범행 당일 사실은 (피해자의)모친을 살해하러 갔으나 때마침 아들이 혼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아들의 머리를 향해 공기총 2발을 발사해…."
경찰 조사결과 전 씨는 한 달 전 범행을 결심하고 나서, 실탄 6발이 장전된 공기총과 휘발유를 자신의 차량에 싣고 다녔습니다.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전 씨가 동거녀 문제로 김 씨에게 원한을 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 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전 씨는 지난 2008년 10월 총포소지허가를 받아 범행에 사용한 구경 5mm 공기총을 집에서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공기총 보관 실태 점검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