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만에 친어머니를 만난 30대 아들이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불륜을 저지르고 집을 나간 어머니가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이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방화동의 한 임대아파트.
34살 이 모 씨는 이곳에서 20여 년 만에 만난 친어머니를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난 어머니가 혹시라도 용서를 빌까 기대했지만, 용서는커녕 친아들임을 의심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반기질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너 누가 보냈느냐… 냉정하게 밀치면서 내쫓으시려고…"
원한풀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의붓아버지인 52살 노 모 씨를 찾아가 같은 방법으로 노 씨의 목숨도 앗아갔습니다.
▶ 인터뷰 : 한원횡 /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노 씨에게 전화하여 만나자고 하자 양주시의 매운탕 집으로 오라 하여 노 씨를 만났습니다."
어머니가 바람을 피워 집을 나가고 아버지도 농약을 마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홀로 남은 이 씨.
과거의 기억들은 끝내 이 씨에게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집에 어떤 아저씨가 들어왔고 저는 보지 못할 걸 봤고. 성관계 장면을 봤습니다. 불륜하고 바람피우는 사람을 보면 용서가 안 되더라고요."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