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을 들고 나서 일부러 사고를 내 고액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범행을 주도한 사람은 다름 아닌, 대형 보험회사 대리점 사장이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자 형으로 크게 휘어 있는 급커브길입니다.
굴곡이 심하고 가로등도 없어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곳입니다.
대형 보험사 대리점 사장 52살 박 모 씨 등은 이 같은 장소에서 교통사고가 났다고 신고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차 사고 내면 당장 생활고는 해결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돈을 나눠 가지게 됐습니다."
37차례 고의 사고를 내 박 씨 등이 타낸 보험금만 5억 6천만 원.
모집된 대상자들에게 여러 개의 보험을 중복 가입하게 해 거액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 / 손해보험협회 보험조사팀장
- "보험회사 간에 개인정보를 공유하기가 어려워서 보험사기범의 중복 가입을 막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이들은 고의 사고로 의심받지 않기 위해 임신부나 영아 등을 피해자로 끼워 넣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공범자 6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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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외제차량 동호회 회장 30살 이 모 씨 등도 고의 사고로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 씨 등은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 견적서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보험금 3억 5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렌터카업체에서 대여기간을 늘리거나 차종을 바꿔치는 수법으로 2억 1천만 원의 보험금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